▼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신라의 제30대 문무왕.그는 죽어서도 용이 돼 나라와 백성을 지키겠다며 동해 앞바다에 묻히기를 소망했다. 경상북도 경주 양북면 용당리에 위치한 감은사는 그런 문무왕의 호국 의지를 기리며 아들 신문왕이 완성한 절이다.
▼이곳엔 절터와 쌍둥이 모양의 3층 석탑 2기만 남아 있다.
▼이 쌍둥이 석탑 아래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사리장엄구'가 발견됐다. 황금빛을 뽐내는 이 유물은 부처의 사리를 담는 함으로, 감은사 터에서 발견돼 '감은사지 사리장엄구'로 불린다.
▼감은사지 사리장엄구는 크게 세 개의 기물로 이뤄져 있다. 상자처럼 생긴 사리 외함과 전각 모양을 본떠 만든 사리 내함, 사리를 담는 수정 사리병이다. 외함은 단순한 직사각형 상자 형태지만, 네 면 각 중앙에서 악귀와 양을 밟고 있는 사천왕은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모습이다.
KBS '역사스페셜'(2001년 6월 2일 방송, 117회)
▼화려함의 극치인 내함은 세밀한 장식이 돋보인다. 다양한 조각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하나같이 정밀하고 섬세하다. 약 20.3cm로 손가락 한 뼘 정도의 높이인 내함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아주 가는 금속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내함의 천장 부분은 물론, 내함의 아랫부분에 네 마리의 사자와 신인상, 보살상 등이 새겨져 있다. 그중 보살상 얼굴 하나의 크기가 5mm에 불과하다.
▼더 놀라운 점은 손톱 절반도 안 되는 크기인 보살상에 눈·코·입과 표정까지 다 새겨넣었다는 것이다.
▼그보다 조금 큰 사리병은 3cm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다. 사리병에는 금으로 된 받침대와 뚜껑이 있는데, 이것을 만져보면 무언가 오돌토돌한 게 손끝에 느껴진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 특수 현미경으로 100배 확대해보면 지름 0.3mm의 아주 작은 금 알갱이가 꽃 모양으로 박혀 있다.
▼사리장엄구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내함 천장에 달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풍탁이다. 풍탁은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는 종 모양의 금제 장식을 말한다.
KBS '역사스페셜'(2001년 6월 2일 방송, 117회)
▲쌀알만 한 크기의 풍탁을 50배 확대해보니, 몸체는 얇은 금판을 말아서 만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풍탁 사슬의 굵기는 0.25mm로 머리카락 굵기와 비슷했다.
풍탁을 200배 확대하면, 표면에 금 알갱이가 보인다. 이 알갱이의 지름은 0.3mm로 머리카락 정도의 굵기다.
그런데 풍탁의 비밀은 '작은 크기'에 있지 않다. 현대 장인들도 재현하기 어렵다는 기술인데, 어떻게 신라 시대 때 이 쌀알 크기의 풍탁에 0.3mm의 알갱이를 한 땀 한 땀 이어 붙일 수 있었을까.
▼작자 미상의 신묘한 '감은사지 사리장엄구'의 비밀을 KBS '천상의 컬렉션'에서 가수 이현우가 천 년 전 신라 기술의 놀라운 비밀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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