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 Vol.0 (1992/킹레코드)
..라구요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을 볼수는 없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건 내 아버지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고향생각 나실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아버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 전에 꼭 한번 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건 내 어머니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남은인생
남았으면 얼마나 남았겠니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어머니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 전에 꼭 한번 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참으로 기분좋은, 소박한 음반으로 이 음반이 기억되는 이유는 아마도 <할아버지와 수박>,
<···라구요>, <예럴랄라>, <장가가는 날>의 고향 전원, 대가족의 내음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의미심장하게도 이 음반이 'Vol.0'를 달고 나온 것처럼 이 세계는 이미 부재하는 기억 속에서 미화된 이상적 공동체의 편린이었으며, 강산에는
이후 다시는 한가롭고 양지바른 이 동네로 돌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주목받지 못한 곡들, <훔쳐 본 여자>,
<돈>의 삭막하고 황량한 대도시의 압박감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강박관념과도 같은 사랑의 스케치로 나아간다. 일렉트릭 기타가 주도하는
한경애/박청귀의 두 곡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의미로 튀는 가운데 포크 록적인 강산에의 자작곡들은 걸출한 싱어 송 라이터의 출발을 알렸고,
'전형적인 록커'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한 캐주얼 업체의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으나 결국 3집의 방향전환으로 박제의
위험을 비켜난 후 잡을 수 없고 규정하기 힘든 존재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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