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자 : 2004. 6.12~14(2박3일)
2.대상지 : 내설악 안산,아침가리(조경동 계곡) 빽패킹도중 물을 건너는 본인)
▼거리가 약 8Km나 되는 십이선녀탕계곡은
내설악에 있으며 탕수동계곡이라고도 한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맑은 탕이 12개라 해서 12선녀탕이라 한다.
야영장
《정감록(鄭鑑錄)》에 <삼둔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결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침가리란 아침에 밭을 간다는 뜻으로 아침갈이라고도 하며 지도에는 한자어로 조경동(朝耕洞)이라 표기되는 곳이다. 한때 화전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와 텅빈 마을만이 옛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침가리의 말뚝소앞에서
아침가리골(글의 내용은 "사람과 산"잡지에 싣린 글)
‘정감록’에서는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장처로 방태산 자락의 살둔, 달둔, 월둔의 3둔과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의 4가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방에 험산들이 둘러쳐져 견고한 자연성곽을 이루어 바깥 세상에 노출이 안 된 데다, 안에는 경작할 땅과 물이 있어 자급자족이 가능해 온 세상에 난리가 나도 능히 숨어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아침가리(조경동)’는 해발 1388.4미터의 구룡덕봉(九龍德峰)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흘러 점봉산(1424.2m)에서 발원한 진동계곡과 만나는 갈터에 이르기까지 13.5킬로미터를 달리는 아침가리골 중간에 있다. 지금에야 방동에서 월둔까지 비포장도가 뚫려 있지만 이 도로가 생기기 전만 해도 이곳은 알아도 찾아가지 못할 오지 중의 오지였다. 갈터에서 그 입구가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도저히 아무것도 없을 듯한 계곡을 따라 약 4킬로미터 들어가서야 만날 수 있는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아침가리’는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서, 또는 밭뙈기가 하도 작아 아침나절에 다 갈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을 걸어가 보면 ‘이 땅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감탄을 자아내는 지형을 이루고 있다. 꽤 너른 아침가리에는 지금도 세 가구가 전기도, 전화도 없이 속세를 피해 살고 있다.
아침가리골 백패킹은 방동약수 입구에서도 꼬부랑고개 너머 비포장도를 따라 5킬로미터 들어선 조경동교(콘크리트 다리)에서 시작한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밭자락 끝에 외딴집이 한 채 있다. 조경동교에서 갈터까지 약 4킬로미터 이어지는 무인지경의 청정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즐거움은 말로 풀어낼 것이 아니다. 바닥까지 비치는 투명한 옥빛 계류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 떼, 색과 무늬가 다양한 바위와 조약돌이 깔린 모래톱, 한 굽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절경에 심취할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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